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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영화]왕의 남자
 




왕의 남자
감독 : 이준익
출연 : 감우성, 정진영, 강성연, 이준기
개봉일 : 2005년 12월 29일
장르 : 드라마

 
 
오랜만에 찾은 극장이었다.


요즘은 영화, 비디오 소개 프로그램들을 자주 보지 못했던터라,
이 영화에 대해선 아는 바 없이 영화표를 끊었다.

이래저래 영화를 보고, 착실히 마일리지를 쌓았던 탓에, 롯*시네마에서 포인트로 표를 샀다.

제목을 보고서는 왜 제목이 하필이면 "왕의 남자"인가하고 의문이 들었다.
왕의 '여자'가 되어야 무슨 이야기가 되는게 아닌가 생각했었는데,
이 영화 속에는 동성애가 약간 녹아들어 있다.

연산군, 장녹수라는 역사적 인물들이 나오고,
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광대 중 '공길'이라는 인물은 실제 역사서에도 언급된 바가 있다고 한다.


*연산군 일기 중* 공길이라는 광대가 왕에게 '왕이 왕 같지 않으니 쌀이 쌀 같지 않다.

그리고 이 영화는 유명했다고 하는(나는 들어본 바 없으므로) '爾(이)'라는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.
이 연극은 2000년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상, 희곡상, 연기상 등을 받으며, 흥행석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연극이라고 한다.

역사적 사실에 한 축을 기대고 있기 때문에, 그 사실성을 위한 재현은 많은 볼거리를 주었다. 감우성이 줄을 타고, 쇠를 치고, 노래를 하는 것을 보면, 배우 한 사람도 참으로 많은 노력을 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. 그리고 영화 속에 나오는 다양한 의상들과 세트들 또한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해 보였다.

두시간의 상영시간.

영화를 보러 들어가기 전, 영화 스케쥴표를 잘못 보고서는 영화 상영시간을 한시간 십분이라 생각했다. 이야기가 너무 짧다 생각했는데, 들어가보니 두시간이었다. 광대들이 궁에 들어가서 궁내가 술렁이게 되는 시점에 한 시간여 시간이 지났는데, 그 뒤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아주 흥미로웠고,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에 완전히 빠져들 수 있었다.

배우.

배우 감우성의 영화들을 모두 보지는 못했지만, 부담스럽지 않은(실제로 보면 매우 잘 생겼고, 부담스러울 지도 모르나..). 약간은 곱상한 외모에서 나오는 거칠고, 자연스러운 연기는 참 아름다웠다. 여러 영화들을 통해서 영화배우로서 단련되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. 쇠를 치며, 창을 하고, 줄을 타는 모습은 광대인 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던 것 같다.

배우 정진영씨의 연기 또한 훌륭했었다. 불행한 어린 시절을 갖고, 그만큼 불안한 심리상태를 가진 왕으로써, 중신들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하고, 스스로 곤경 속에 처해 광기에 휩싸이기도 하는 인간의 모습을 잘 그려냈던 것 같다. 연산군이 광대들이 놀던 극에 뛰어 들어, 자신도 같이 놀고자 목소리를 꺽어내는 부분이 참 기억에 많이 남는다.

배우 강성연, 요즘 드라마에 더 어려진 모습으로 나오는 걸 봤다. 영화 속 장녹수가 되어 교태를 부리고, 시기, 질투하는 모습이 참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. 표독스럽긴 하나, 무조건 악한으로 보이지 않는 인간 장녹수를 그려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.

마지막으로 신인인 이준기의 역할이 아주 훌륭했다고 생각한다. 요즘 kbs 의 My Girl 이라는 드라마에도 나오는데, 나는 드라마로 먼저 데뷔한 그저그런 외모만 곱상한 탤런트려니 했다. 하지만, 왕의 남자라는 영화는 그에 대한 내 인상을 확 바꿔놓았다. 극초반부터 끝이 날때까지, 남성성안에 가진 여성스러움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면서, 내가 보기에 극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보인다. 초반부터 그의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은 강조된다. 그로 인해 이 영화는 동성애를 담게 되고, 영화 속 두 큰 사내로부터의 사랑을 받게 된다. 조신하고 조용하기는 하나, 자신을 아끼는 이들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, 위기에서는 용감한 모습을 보여준다.


영화를 보면서, 달리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. 영화 속 인물들의 마음 하나하나에 감정이 이입되는 듯 했다. 어머니에게 사약을 먹이는 장면을 광대들에게 재현하도록 하고, 그 재현된 장면에 과거로 돌아가 광기에 휩싸이는 연산군, 사랑하는 자신의 사람을 위해, 기꺼이 죽으려 하고, 장님이 되어버리는 한 광대, 가여운 왕을 측은히 여기고, 또 왕의 총애를 받으나 자신을 여러번 지켜준 자신의 광대를 끝까지 사랑하는 공길.

참 재미있는, 좋은 영화였던 것 같다.
by 토로록알밥 | 2006/01/05 00:45 | -썸씽 | 트랙백 | 덧글(1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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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쫑아 at 2006/01/05 08:56
저도 보고픈 영화 +_+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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